[리뷰] '팜 스프링스', 슬기롭고 후회없이 타임루프를 즐기는 방법

임가을 기자 / 기사승인 : 2021-08-16 23:2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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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그린나래미디어㈜

 

인생 최고의 날로 기억될 멋진 결혼식이 열리는 팜스프링스의 리조트, 타임루프 세계관에 갇힌 남자 나일스에게 오늘은 수도 없이 반복된 결혼식일 뿐이다. 하지만 우연한 사고로 세라가 나일스의 세상에 개입하면서 똑같았던 하루는 늘 특별한 오늘이 된다.

‘팜 스프링스’는 눈 뜨면 항상 똑같은 하루가 시작되는 타임 루프 세계관에 갇힌 남녀의 코믹 로맨스를 담은 영화로, 무한 타임루프 세계관이라는 테마가 주제다. 

 

2020년 선댄스영화제에서 프리미어 상영된 ‘팜 스프링스’는 미국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 훌루(Hulu)와 배급사 네온에 2,250만 달러를 받으며 선댄스영화제 사상 최고 판매가 기록을 세웠다.
 

영화의 연출을 맡은 신인 감독 맥스 바바로우는 장편 다큐멘터리 ‘Mommy, I’m a Bastard’(2013)로 영화계에 데뷔해 ‘팜 스프링스’로 첫 번째 극 영화를 연출했다. 

 

처음으로 연출한 극 영화가 큰 성공을 거둔 것에 대해 감독은 “모두가 힘든 이 시기에 우리 영화가 90분 간이라도 괴로움을 잊고 웃을 수 있는 탈출구가 되길 바란다. 다행히도 많은 분들의 반응을 통해 바람이 이루어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기쁜 마음을 전했다. 

 

▲ 사진 : 그린나래미디어㈜

 

‘팜 스프링스’의 각본을 집필한 감독의 곁에는 각본가 앤디 시아라라는 든든한 조력자가 존재했다. 

 

영화 학교 AFI에서 만난 감독과 각본가는 대학 시절부터 5년간 ‘팜 스프링스’의 각본을 구상했다. 타임루프는 이미 많은 영화에서 사용된 소재였기에 각본가는 영화에서 새로운 부분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해야 했다.

이에 대해 각본가는 “우리가 타임루프를 선택한 이유는,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과 방식이 모두 정해져 있는 인물이 또다른 인물을 만나면서 인생의 의미가 무엇인지 생각하고 계속해서 새로운 하루를 시작하려고 하는 데 있다. 다른 타임루프 영화들이 타임루프에 빠진 상황들에 관심을 갖는다면, 우리는 다른 방향으로 달려보고 싶었다.”고 기존의 타임루프 소재를 차용한 영화들과의 차이점을 설명했다.
 

▲ 사진 : 그린나래미디어㈜

 

감독은 첫 장편 극영화를 저예산으로 제작할 예정이었지만, 영화의 주연 배우 앤디 샘버그의 제작사인 ‘더 론리 아일랜드’의 지원을 받아 더욱 큰 프로젝트로 완성할 수 있었다. 

 

‘팜 스프링스’에서 타임루프 세계관에 갇힌 남자, 나일스 역을 맡은 앤디 샘버그는 2005년부터 2012년까지 SNL 크루로 활동하며 이름을 알리고 2013년부터 방영된 코미디 드라마 [브룩클린 나인 나인]에서 ‘제이크’ 역을 맡아 큰 인기를 얻기 시작한 배우다.

앤디 샘버그는 영화에 출연 뿐 아니라 제작자로까지 참여하게 된 이유에 대해 “(영화에) 실제로 제작자가 없었다. 그래서 어쩌다 보니, 내가 이야기를 할 기회가 많아졌고 점점 더 역할이 커졌다. 로맨틱 코미디적인 요소를 더 넣는 게 좋겠다는 얘길 했고, 코믹한 장면들 살리는 거, 세라 캐릭터를 좀 더 풍성하게 하는 것까지.”라고 밝혔다. 

 

▲ 사진 : 그린나래미디어㈜

 

감독은 또 “우리의 아이디어들이 앤디 샘버그를 만나면서 진짜가 되었다. 그는 우리의 배우이자 제작자 였고 함께 일하는 건 정말 꿈 같은 작업이었다. 처음 만났을 때부터 우리는 통했다. 앤디 샘버그는 우리와 톤, 코미디, 에너지 등 모든 게 잘 맞았다.”고 앤디 샘버그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영화의 제작 과정부터 긍정적인 기운을 불어넣어준 앤디 샘버그는 극 중에서도 앤디 샘버그의 얼굴만 봐도 웃음이 나올 정도로 재치있고 발랄한 연기를 훌륭히 해내었다. 

 

타임루프라는 소재는 창작물에서 그렇게 독특한 소재라 할 수는 없지만 ‘팜 스프링스’의 타임루프가 신선하게 보이는 이유는 타임루프를 대하는 주인공의 태도와 변화에서 비롯된다. 

 

반복되는 하루에 갇힌 나일스는 평화롭게 무한한 삶을 즐기며 갇힌 시간 속에서 살아간다. 불의의 사고로 나일스와 함께 하루에 갇히게 된 세라가 패닉에 빠져 어떻게든 시간 속에서 빠져나가려 노력하는 모습과는 매우 상반된 그림이다.
 

▲ 사진 : 그린나래미디어㈜

 

이처럼 평화로운 하루 속에서 언제나 예상 가능한 결과만이 반복되고 있던 나일스에게 찾아온 예상치 못한 변수 세라가 나일스에게 어떻게 작용하는지, 안정적인 정체에 익숙해져있던 나일스가 세라가 가져온 불안정한 변화를 어떻게 받아들이는지에 대해 영화는 코믹하게 그리면서도 짜임새 없이 가볍게 다루지만은 않는다.

 

이런 점을 눈여겨 영화를 관람한다면 감독과 각본가가 관객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온전히 전해 받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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