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 승마 선수, '인사 안 한다'며 女 후배 무자비 폭행...감금·회유 시도 정황

임재훈 기자 / 기사승인 : 2021-11-16 22: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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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MBC 뉴스 방송 화면 캡쳐

 

전국 승마 대회에 출전한 남자 선수가 여자 후배 선수가 인사를 제대로 안 한다며 무자비하게 폭행을 가한 것은 물론 폭행 직후 동료들과 피해 여자 선수를 모텔에 한동안 감금한 채 폭행을 그냥 넘어가자고 회유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찰과 스포츠 윤리위원회가 조사에 나섰다. 

 

16일 MBC에 따르면 지난 12일 밤, 전국승마대회가 열리던 경북 상주의 한 모텔 주차장에서 승마선수 김 모 씨가 후배를 마구 폭행했다.

 

이들은 모두 술을 마신 상태로 선배인 자신에게 제대로 인사하지 않았다는 것이 무차별 폭행의 이유였다. 당시 가해자는 물론 다른 선수들까지 모여 피해자를 살펴보더니, 피해자를 일으켜 세은 뒤 병원이 아닌 일행 중 한 명의 방으로 옮기는 장면이 폐쇄회로 카메라에 잡혔다. 

 

피해 선수는 MBC와의 인터뷰에서 "힘이 빠진 저를 저렇게 그냥 물건 집어들듯이… 짐 옮기는 듯이 하는 게 너무 느껴지고, 보여지는 게 슬프고 수치스럽더라고요."라며 당시 참담했던 심경을 전했다. 

 

피해 선수에 따르면 기절했다 정신을 찾은 이후 현장을 벗어나고 싶었지만, 여러 선배에 둘러싸여 저항할 수 없었으며, 선배 서너 명은 피해자에게 '별일 아니니 넘어가자'며 압박했다. 

 

피해 선수는 당시 선배들이 "'그냥 우리 좋게 풀자. 안 그러면 너 나중에 더 혼날 수도 있다'… 한참 뒤에 (때린 사람이) 보여주기 식으로 저한테 '내가 때린 거는 미안해, 내가 때린 건 잘못했어'."라고 회유했다는 사실을 증언했다. 

 

결국 피해 선수는 두 시간 동안 방에 갇혀 있다가, 자기 숙소로 돌아갈 수 있었다. 

 

피해 선수는 다음날 대회 출전을 포기했지만 가해 선수와 선배들은 경기에 정상 출전했다.

 

이와 같은 사실을 안 피해 선수의 코치는 문제를 제기했지만 가해자 코치는 욕설까지 하면서 "'무슨 기집애 하나 뺨따귀 하나 맞은 걸로 일을 크게 만들어, 그거 한 대 까불어가지고 때렸다고 뭐 어쩌라고. XX 알아서 해'"라고 말했다는 것이 피해 선수 코치의 설명이다. 

 

MBC에 따르면 관련 취재가 시작되자, 가해 선수 김 씨는 장문의 사과문자를 보냈고, 다른 선배선수들도 피해자를 강제로 방에 데리고 간 건 아니고, 화해시키려 했다고 주장했다.

 

사건을 접수한 경찰은 수사에 나섰고,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스포츠윤리센터도 피해자의 심리 치료를 지원하는 한편 폭행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형법 261조는 단체 또는 다중(多衆)의 위력을 보이거나, 위험한 물건을 휴대하고 사람의 신체에 대하여 폭행을 가하는 행위에 대해 특수폭행죄로 규정하고 있다. 또한 형법 276조에는 사람을 체포 또는 감금하는 행위에 대해 감금죄를 명시하고 있으며, 278조에는 단체 또는 다중의 위력을 보이거나 위험한 물건을 휴대한 상태로 행한 감금에 대해 특수감금으로 규정하고 가중처벌하도록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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