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호, '우리집 준호'→'이준호' 알고리즘으로 만든 진가

노이슬 기자 / 기사승인 : 2022-01-14 06:3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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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W 노이슬 기자] 현재 대한민국 대세를 꼽으라면 '이준호'라는 답에 큰 이견은 없을 것이다. 2021년 상반기를 '우리집'으로 뜨겁게 달궜다면, 2PM 컴백과 MBC '옷소매 붉은 끝동'(이하 '옷소매')로 하반기를 장식했다. 데뷔 15년차를 맞은 이준호는 가수에 이어 연기자로서도 인정 받으며 대한민국에서 가장 핫한 스타가 됐다. 전 세계는 지금 '이준호' 알고리즘에 빠져들었다.

 

▲2PM 이준호/JYP엔터테인먼트

 

이준호는 지난 2008년 보이그룹 2PM으로 데뷔했다. 리드보컬과 메인 댄서로서 아크로바틱을 담당했지만 크게 주목 받지 못했다. 데뷔 후 오랜 시간 개인활동이 없었던 그는 연기를 원했지만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았다. 어렵게 영화 '감시자들'의 오디션 기회를 얻어 3번의 오디션을 합격, 다람쥐 역으로 충무로에 입성했다. 함께 호흡을 맞춘 설경구, 정우성, 한효주는 이준호의 연기력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후 '스물'로 단숨에 주연 자리를 꿰찼고, 김우빈, 강하늘과 호연을 펼치며 충무로의 '대세 신인'으로 떠올랐다. 그런 이준호를 전도연이 눈여겨봤고, 영화 '협녀: 칼의 기억' 감독에게 추천하며 또 한번 대선배 이병헌, 전도연과 호흡을 맞추며 스크린에서 필모를 쌓았다.

 

드라마 '기억'을 시작으로 안방극장에서도 활약했다. 특히 '김과장'에서는 '먹쏘'(먹보 쏘시오패스)라는 별명을 가진 독보적인 악역을 탄생시키며 연기 우수상을 거머쥐었다. 이어 '그냥 사랑하는 사이'와 '기름진 멜로'에서는 멜로 남주로서의 면모를, 입대 전 마지막 작품인 '자백'으로 장르물까지 섭렵했다. 

 

전역 후 복귀작으로 택한 '옷소매'가 화제성과 시청률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으며 '안방스타'로 떠올랐다. '옷소매'는 1월 1일 새해 첫날 최종회가 시청률 17. 4%로,  2021년 MBC 최고 시청률 및 그해 방영된 사극 드라마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정조 이산으로 분한 이준호는 독보적인 정조 이산을 완성시켰다. 왕세손의 카리스마와 위엄을 뽐내는 동시, 내면에 아픔을 간직한 청년의 고통과 위태로운 삶부터 성군의 기품까지, 한 인물의 생을 완벽하게 그려냈다. 뿐만 아니라 성덕임 역의 이세영과 애틋한 케미로 로맨스까지 합격점을 받았다. 2021 'MBC 연기대상'에서 최우수상과 베스트커플 상까지 수상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지난 한 해를 꽉 채운 이준호. 그 시작인 '우리집 준호' 열풍은 그가 군복무 당시 시작됐다. 지난 2019년 말부터 5년 전 게재된 '우리집 준호'라는 단순한 제목의 유튜브 영상 하나가 '우리집 OOO'을 찾는 많은 이용자들에게 노출되기 시작한 것. 


▲2PM 정규 7집 '머스트' 이준호 티저 이미지/JYP엔터테인먼트

 

해당 영상은 '우리집' 이준호의 무대 영상을 모아 짜깁기한 것뿐, 아이돌 팬들이 올리는 그 어떤 영상보다 단순했다. '우리집 강아지'나 '우리집 고양이' 등등 친숙한 '우리집 OOO'을 검색하다가 우연치 않게 '우리집 준호' 영상을 마주한 것이다. 일반적이라면 한번 보고 스쳐지나갔을 수도 있을 아이돌의 무대영상인데, 자신의 파트는 물론, 카메라가 클로즈업 하지 않는 순간까지도 최선을 다하는 이준호의 모습에 사람들은 '우리집 준호' 알고리즘을 타며 즐겼다. '옷소매'가 끝난 지금도 2PM이나 이준호 관련 유튜브 컨텐츠에는 여전히 자신은 '우리집 준호' 알고리즘을 타고 왔다는 사실을 알리는 댓글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3월 전역한 이준호는 2PM 활동에 이어 드라마까지 성공시켰다. 5년 전 발매 당시 피치못할 사정으로 일주일밖에 활동하지 못했던 정규 5집 타이틀곡 '우리집'은 2PM과 핫티스트(2PM 팬덤명)에겐 아픈 손가락으로 남았다. 그런 '우리집'이 역주행, 이에 그치치 않고 정규 7집 '머스트'로 이어 성공적인 '2PM의 컴백'을 알렸다.

 

과거 인기를 '계절'로 표현하며 자신의 계절을 기다리겠다고 했던 이준호는 묵묵히 꾸준하게, 진정성 있는 모습으로 마침내 '이준호의 계절'을 맞았다. 또 홀로 2PM을 알릴 수 없었던 사무쳤던 과거 시절을 보상이라도 하듯, 2021년 2PM 활동 중심에는 이준호가 있었다. 

 

인기는 한 순간일 뿐이고, '역주행'의 열풍은 오래가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또 '연기돌' 팬의 경우 한 쪽 활동만 지지해 편 가르기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준호는 '우리집 준호'로 시작해 '우리궁 준호', '킹산', '잊산' 등의 수식어를 얻으며 대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이준호 앓이' 중인 팬들은 잠시 다음 행보를 위해 숨 고르기 중인 '이준호' 알고리즘에 갇혀 여전히 유튜브 컨텐츠를 유영 중이다. 지금도 이준호 관련 콘텐츠는 계속해서 생성되고 있다. 

 

14년이라는 오랜 시간을 기다려 맞은 '이준호 계절', '이준호' 알고리즘이 순간이 아닌 영원이 되길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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