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어라이어' 윤지나 대표 "제가 바라는 미래요? 여성 골퍼가 더 많아지는 거죠"

임재훈 기자 / 기사승인 : 2020-08-19 15:4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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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전문 골프웨어 브랜드 ‘페어라이어’의 윤지나 대표는 사업가이기 전에 열렬한 골프 애호가이자 골프 전도사다. 

‘인플루언서’라는 단어 자체가 없던 시절 블로그와 소셜 미디어, 유튜브를 통해 패션과 뷰티에 관한 유익한 정보를 전달해왔던 그는 약 5년 전 골프를 시작하면서 골프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었고, 자신이 입고 싶은 스타일과 소재의 골프웨어를 직접 만들어 입고 싶다는 단순한 생각에서 3년 전 여성 전문 골프웨어 브랜드 페어라이어를 런칭했다. 

 

 

여성 골프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고는 하지만 골프장 내장객 대부분이 남성 골퍼이고, 백화점 골프웨어 매출 역시 70%는 남성 제품 매출이 차지하고 있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고, 그런 이유로 국내 모든 골프웨어 브랜드들이 남성 골프웨어를 중심으로 제품을 출시하고 있는 상황에서 여성 전용 골프웨어 브랜드를 떠올린 것은 모험에 가까운 발상이고 선택이었다.

그런 이유로 윤 대표는 백화점 관계자 등 업계 관계자들을 만나면 “왜 매출의 절반을 포기하면서 시작하냐’는 이야기를 듣곤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윤 대표는 자신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고 믿었고, 실제로 페어라이어는 감각적인 디자인과 스타일, 그리고 다채로운 컬러감을 앞세워 여성 골퍼들 사이에서 ‘팬덤’이 생겨날 정도로 높은 고객 충성도를 확보, 전국적으로 빠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스포츠W는 최근 서울의 한 카페에서 윤지나 대표를 만나 그의 브랜드 페어라이어와 골프 전도사로서 그가 꿈꾸는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듣는 시간을 가졌다.

우선 ‘페어라이어’라는 브랜드명이 가진 의미에 대한 궁금증부터 풀어보기로 했다.

브랜드명에 ‘거짓말쟁이’라는 의미의 ‘라이어(Liar)’ 라는 단어가 포함됐다는 점에서 어떤 특별한 역발상이 숨어 있을 듯했다. 

 

▲사진: 페어라이어 인스타그램


“페어라이어는 골프코스의 페어웨이에서 가져온 ‘페어(Fair)’라는 키워드에 ‘거짓말쟁이’라는 의미의 ‘라이어(Liar)’ 라는 단어를 붙여 만든 합성어다. 단어를 순서대로 붙여 그대로 해석하면 ‘페어웨이의 거짓말쟁이’라는 의미.

“저희 옷은 퍼포먼스 위주의 옷이 아니고 (필드에) 입고 나가면 옷에 신경을 많이 쓴 것 같고 패셔너블 하다 보니까 동반자 분들이나 캐디 분들이 ‘쟤는 골프를 잘 못 칠 거야’라는 생각을 하는 순간 선수처럼 스윙 폼도 예쁘고 공도 잘 친다는…그런 생각에서 만들어진 브랜드 네임이에요”

결국 페어라이어 브랜드 네임이 탄생하게 된 모티브와 브랜드가 추구하는 중요한 가치는 ‘반전의 매력’이었다.

소재 개발부터 제품 생산에 이르기까지 제품 출시의 모든 과정이 국내에서 이루어지는 제품으로 고가일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함으로써 고객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반전의 매력과 함께 2030세대의 어리고 날씬한 여성들만 입을 수 있는 골프웨어일 것이라는 생각과는 달리 다양한 연령과 체형을 지닌 여성들이 누구나 부담 없이 입을 수 있고, 골프웨어지만 일상복으로서도 여성 개인의 매력을 충분히 나타낼 수 있는 반전의 매력을 추구한다는 것이 윤지나 대표의 설명이다.

이와 같은 발상은 결국 윤지나 대표 스스로 30대 중반의 연령의 여성으로 결혼과 출산을 모두 경험했고, 현재는 가사와 육아, 비즈니스를 병행하는 ‘워킹맘’이자 골프를 너무나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직접 체험하고 느낀 점에서 비롯됐다고 볼 수 있다. 

 

“저랑 비슷한 관심사에 저랑 비슷한 거 좋아하시는 분들을 대상으로 만든 국내 최초이자 유일한여성 전문 골프웨어 브랜드에요. 그래서 여성들이 좋아하죠. 여성 전문이기 때문에 로고나 브랜드의 여러 부분에서 여성스러운 매력이 느껴지죠. 옷의 핏도 몸에 붙고 라인이 잘 드러나고 부각되는 것을 좋아하는데 그런 요소들이 옷에 다 표현이 되죠”

이처럼 기본적인 타깃은 2030 연령층으로 맞춰져 있는 브랜드지만 실제 구매층은 브랜드가 추구하는 가치와 일맥상통하는 ‘반전의 매력’을 보여준다는 것이 윤 대표의 설명이다.

“요즘은 아기 엄마라고 가능하기 힘들 정도로 관리를 잘 하시는 분들이 많으시더라고요. 페어라이어를 2030 세대나 입는 것이라고 생각하시지만 저희 (매출) 데이터를 뽑아 보면 구매력이 있는 50대 초반 40대 후반의 여성분들도 많이 입으세요”

윤 대표는 요즘 사업가로뿐만 아니라 유튜브 크리에이터이자 방송인으로서 본격적인 ‘골프 전도’에 나서고 있다. 

 

단순히 골프에 대해서만 알리는 것이 아니라 골프 문화와 골프를 중심으로 한 다양한 분야의 라이프 스타일에 대한 정보까지 함께 전달하고 있다.

 

▲사진: 윤지나 인스타그램

 


그는 현재 골프 전문 채널 SBS골프의 골프 매거진 프로그램 ‘골프 위클리’에 고정 패널로 출연 중이다. 프로그램 내에서 그가 맡은 코너는 ‘골프 앤 라이프’.

“골퍼들이 좋아할 만한 아이템들이나 뷰티 정보, 여행지 등을 소개하고 있어요. 오후 6시에 쵤영해서 8시에 방송이라 거의 생방송 수준이에요. 다음주에도 촬영이라 콘텐츠 준비 때문에 머리가 아픕니다.(웃음)”

물어본 김에 그의 유튜브 채널 ‘윤지나TV’에 대해서도 소개를 요청했다.

“원래 골프웨어 런칭하기 전에 패션 뷰티에 관심이 많았어요. 10여 년간 블로그나 SNS에서 활동해왔는데 같이 자란 팬들이 결혼을 하고 엄마가 됐죠. 그들이 원하는 콘텐츠, 그들이 궁금해 하는 정보들을 공유해 주면서 4년 전쯤에 유튜브 채널을 신설하게 됐어요..”

그렇게 만들어진 유튜브 채널 ‘윤지나TV’는 윤 대표가 골프웨어 관련 사업을 시작하게 되면서 함께 변화의 과정을 맞고 있다.

“사업 이전에 골프를 너무 좋아하기 때문에 골프 전도사로서 여성들에게 골프가 얼마나 좋은 것인지, 골프를 왜 쳐야 하는 지를 알리기 위해서 채널을 전환하는 단계에 있어요”

일찌감치 온라인 미디어에 친화적인 라이프 스타일로 자신의 입지를 넓혀온 윤 대표인 만큼 페어라이어라는 브랜드를 키우는 과정도 온라인이 중심이었다.

홈페이지를 통해 신제품을 런칭시키고 SNS를 통해 제품을 홍보하는 과정에서 전국의 유명 백화점과 손을 잡을 수 있는 기회를 얻어 대규모 오프라인 매장에서 팝업 스토어를 열어 브랜드 인지도와 매출을 빠르게 성장시킬 수 있었다. 

 

▲사진: 페어라이어 인스타그램

 

브랜드 런칭 3년 만에 이 같은 성취를 이룰 수 있었던 것은 역시 페어라이어가 가진 개성 덕분이라는 것이 윤 대표의 설명이다.

“여성들은 그런게 있어요. 부띠크 같은, 나만 알고 싶은 곳, 희소성 있는 브랜드에 대한 생각 같은 거죠. 페어라이어가 그런 브랜드로 자리를 잡아 왔어요. 백화점 같은 유통 채널에서도 그런 면에 매력을 느꼈기 때문에 오프라인에서 고객들을 만날 수 있는 접점을 제시해 주고 있어요”

이와 함께 윤 대표는 페어라이어는 브랜드를 통해 사업적인 성공뿐만 아니라 골프라는 스포츠가 가진 문화를 제대로 알리고 싶은 바람도 가지고 있었다.

“저희 브랜드의 모태가 되는 콘셉트는 ‘클래식한 골프웨어’에요.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골프라는 스포츠를 여성들이 격식 있고 매너 있게 즐길 수 있도록 그 문화적인 면에 대해 제가 전도를 하고 싶은 거죠”

최근 골프가 젊은층에 급속도로 보급되고, 산업적으로 급성장 하는 과정에서 골프가 가진 본연의 문화와 룰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현실을 바로 잡아보고 싶다는 것이 윤 대표의 생각이다.

“골프가 원래 매너의 스포츠인데 그런 부분이 제대로 전달이 안 되다 보니 골프의 룰이나 이런 부분들을 무시하고 치시는 분들도 있고, 필드에서 골프가 잘못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 것들을 바로 잡고 골프 문화를 제대로 알리고 싶다는 생각입니다”

윤지나 대표는 골프웨어 사업가를 넘어 골프 문화 전도사를 자처하고 나서게 된 데는 골프라는 스포츠가 가진 독보적인 장점 때문이라고 했다.  

 

 

“골프는 유일하게 자기 계발이 되는 스포츠인 것 같아요, 시간을 투자를 했을 때 절대 배신하지 않더라고요. 연습을 게을리 하거나 소홀했을 때는 그대로 반영이 되죠. 인생에서 어떤 목표를 정해 놓은 것처럼 ‘나도 이런 스윙을 갖고 싶어’ ‘나도 이렇게 치고 싶어’ 하는 욕심을 갖고 그것을 향해 달려가면서 나 자신과 경쟁을 하는 것이죠. 그게 참 재미있더라고요”

 

그런 이유로 윤지나 대표 역시 사업과 가정 생활을 병행하는 힘겹고 바쁜 나날이지만 이른 새벽 시간에 짬을 내서 필드에 나가는 일을 잊지 않는다고 했다. 


윤지나 대표 개인이 꿈꾸는 미래에 대해 묻자 기대와는 약간 다른 결의 대답이 돌아왔다.


“일단 골프장에 여성 골퍼들이 많아지는 것이죠.”

이 역시 골프 전도사로서 좀 더 큰 틀에서 자신을 포함한 국내 여성 골퍼들이 바라는 미래를 이야기 한 셈이다. 

 

▲사진: 윤지나 인스타그램

 

윤 대표는 페어라이어라는 브랜드를 전개하고 성장시키는 과정에서 페어라이어 브랜드의 팬들 내지 마니아층을 중심으로 한 여성골프 커뮤니티를 활성화 시키고 싶은 바람을 가지고 있다.

 

단순한 골프 모임을 넘어선 골프 문화를 공유하는 커뮤니티로서 발전시켜 나가고 싶다는 생각이다.

“여성들이 상대적으로 골프를 잘 못하는 이유가 멤버들이 많이 없어서 못 치는 이유도 있어요. 젊고 센스 있는 여성들이 좋아하는 브랜드이다 보니 페어라이어를 중심으로 한 골프 커뮤니티는 그런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이라는 기대감이 있어요. 이런 기대감을 바탕으로 골프뿐만 아니라 여성 골퍼들끼리의 다양한 테마의 자리를 많이 만들어서 페어라이어가 이런 문화와 이런 가치를 가진 브랜드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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