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사는 사람들' 공승연 "스크린 데뷔작으로 첫 연기상...영화 도전 자신감 얻었죠"

노유정 기자 / 기사작성 : 2021-05-17 15:2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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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승연(사진: 바로엔터테인먼트)

 

영화 <혼자 사는 사람들>을 통해 생애 첫 장편 영화 주역으로 나선 배우 공승연을 지난 13일 서울 마포구 와우산로 소재 영화진흥위원회에서 만나 영화와 배우 생활에 관한 대화를 나눴다. 

 

영화 <혼자 사는 사람들>은 20대 후반의 주인공 ‘진아’(공승연 분)를 중심으로, 그의 직장 동료인 갓 스무 살이 된 ‘수진’(정다은 분)과 20대와 30대의 옆집 남자들, 그리고 그의 60대 아버지까지 다양한 세대의 혼자 사는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점점 파편화 되어가는 시대의 내밀한 풍경을 그린 작품이다. 

 

공승연은 극중 신용카드 회사의 콜센터 상담원 진아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공승연이 연기한 진아의 캐릭터는 직업적으로 전형적인 감정 노동자인 신용센터 콜센터 상담원으로서 일처리에 있어서 만큼은 어떤 상황에서도 매뉴얼에 따른 완벽한 일 처리로 인정 받고, 개인적인 영역에서는 타인과의 소통을 최소화 한 채 철저하게 나홀로 라이프 스타일을 고수하는 인물이다. 

 

 

영화 속 진아와 인간 공승연의 닮은점과 다른점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공승연은 "사실 진아와 인간 공승연의 교집합은 따로 없는 것 같다."며 "관계를 단절하기 보단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화합하는 것을 좋아하는 성격"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공승연은 "길을 걸을 때 핸드폰을 놓지 않고, 핸드폰을 보며 가는 부분들이 실제로도 공감이 됐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도 요즘은 사람들과 눈 마주치는 것이 어색하고 힘든 것 같다.그러다 보니 무의식적으로 나도 모르게 시선을 핸드폰에 고정하게 되는데 그런 부분들이 굉장히 공감이 많이 됐다."고 진아의 행동에서 자신도 공감이 갔던 부분을 지적했다. 

 

▲ 사진: 더쿱

 

공승연은 영화에서 화장기 없는 얼굴에 무채색의 두툼한 패딩 점퍼 같은 투박한 스타일의 옷차림으로 등장한다. 이에 대해서도 공승연은 "촬영 전 무채색의 옷과 비슷한 옷들을 돌려서 입기로 미리 설정되어 있던 부분"이라며 "진아라는 캐릭터가 사람들과 만나는게 서툴고 어딜 돌아다니거나 쇼핑을 하는 친구가 아닐 것 같아서 ‘계절마다 입는 옷들이 정해져 있고 그것들을 잘 활용하는 친구다’라는 설정을 했다."고 설명했다.  

 

공승연은 시나리오를 처음 접했을 당시 진아에게 해주고 싶었던 이야기와 영화를 다 찍고 난 후 진아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에 대해 "처음에는 진아를 보고 “너 왜 그래”라는 생각을 많이 하고 이와 비슷한 질문들을 진아에 게 많이 던졌다."면서도 "그런데 영화가 끝나고 나고 뭐가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혼자 사는 것도 좋고, 어차피 진아는 계속 혼자 살아가야 할텐데 그래도 혼자는 절대 살 수 없으니 조금 이라도 마음을 열고 네 소신대로 살았으면 좋겠어'라고 말해주고 싶었다."고 진아의 캐릭터를 연기한 소회를 전했다. 

 

실제로 자기 자신이 진아와 마찬가지로 1인 가구인 공승연은 이번 영화를 찍으면서 특별한 우연을 경험했다. 영화를 촬영한 복도식 아파트가 어린 시절 공승연이 오랜 기간 살았던 아파트였던 것. 

 

▲ 사진: 더쿱

 

영화 촬영에 임하면서 공승연도 변해버린 세상의 분위기와 자신의 변화를 실감했다. 

 

그는 "오랜만에 그 동네에 가니 나도 어린 시절이 많이 생각났다. 그 당시만 해도 모든 이웃과 거의 알았던 것 같다. 그러나 요즘에는 엘리베이터 마주치고 현관문을 나서는데 누군가 엘리베이 터를 기다리고 있고 하는 상황이 불편하게 느껴지기도 하며 한편으로는 나의 이웃에는 어떤 사람이 살고 있을까 궁금하기도 하는 양면적인 생각들이 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영화의 주연 배우로서 이 영화가 관객들에게 전달해주고 싶은 가장 큰 메시지에 대해 공승연은 "아무래도 감독님이 작별인사에 관해 굉장히 많은 이야기를 하셨는데 저 역시 작별 인사 와 더불어서 이 영화가 코로나 이전에 찍었지만 지금 시기에 한번쯤 생각해 볼 수 있는 영화인 것 같다."며 '혼자가 익숙해졌고, 혼자 시간을 많이 보내고 있는 요즘 '과연 우리는 혼자서 잘 살고 있나?'라는 지점에 대해 생각해 보고, 스스로 한번 되물어 볼 수 있도록 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 사진: 더쿱

 

공승연은 자신의 장편 영화 데뷔작인 이 영화로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배우상을 수상했다. 

 

스크린 데뷔와 수상에 대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 공승연은 "항상 10년 차에 맞는 배우인지 많이 고민하게 되는 것 같다.연기로 받는 첫 상인 만큼 주변에서 응원과 격려를 많이 받았다."며 "첫 장편 영화인데 좋은 일들이 생기고 또 개봉까지 하게 돼서 현재 바쁘고, 좋은 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배우로서 데뷔 10년 만에 만난 스크린 데뷔작으로 연기력을 인정 받은 공승연은 배우상을 받으러 가면서 수상 소감을 혼잣말로 읊조려 봤지만 인삿말을 하는 단계부터 눈물이 쏟아졌다. 

 

공승연은 "전에는 받았던 상들이 대부분 '아이콘상'이나 '뉴스타상' 위주의 상들이었다. 연기에 대한 상이 처음이었는데 그래서 더 감회가 남달랐고 뭔가 그동안의 연기 했던것에 대해 보상이라기 보다는 응원과 격려가 담겨있는 느낌이었다. ‘너도 잘하고 있고, 잘 할 수 있을거 야’같은 메시지를 느꼈던 것 같다."고 자신도 모르게 흘러내린 눈물의 의미를 해석했다. 

 

▲ 공승연(사진: 바로엔터테인먼트)

공승연은 데뷔 이후 꾸준한 작품활동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스크린 데뷔 기회를 잡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에 대해 공승연은 "원래부터 영화라는 매체를 굉장히 하고 싶었으나 사실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던 것 같다."며 "그런데 우연한 기회에 너무 좋은 작품을 만나게 되면서 이 작품으로 인해 조금 더 자신감을 가지고 영화라는 매체를 도전 할 수 있을 것 같은 힘을 얻었다."고 밝혔다. 

데뷔 10년간 연기를 이어올 수 있었던 원동력에 대해 공승연은 "인정받고 싶었던 것 같다. 그리고 제 자신의 자존심이기도 했다."며 "이미 일을 시작했으니 일을 끝까지 해보자 하는 오기도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나를 응 원해 주는 사람들과 부모님, 그리고 포기하라고 했던 사람들에게 ‘나도 할 수 있다’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지금은 남들의 시선에서 벗어나서 이제 나 스스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지 조금 더 생각해보고 그 꿈과 의미를 찾는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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