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문영' 모자 쓴 안나린, KLPGA 홈페이지에는 무적(無籍) 선수...왜?

임재훈 기자 / 기사작성 : 2021-06-01 09:2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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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나린(사진: 스포츠W)

 

지난 4월 한 달간 교생 실습을 마치고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무대에 복귀하자마자 출전하는 대회마다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는 안나린. 

 

그의 메인 스폰서는 문영그룹으로 경기에 나설 때마다 문영그룹 소속의 선수임을 나타내는 'My문영'이라는 로고가 박힌 모자를 쓰고 필드를 누비고 있다. 

 

최근 대회에서 자주 우승 경쟁을 펼치면서 TV 중계에 고정 출연 하다시피 하는 안나린의 모습을 지켜보며 그의 기록을 찾아보기 위해 KLPGA 홈페이지나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실행한 골프 팬들이라면 고개가 갸우뚱해지는 상황을 마주할 수 있다. 

 

안나린이 메인 스폰서 내지 소속팀이 없는 무적(無籍) 선수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여자 프로골프가 큰 인기를 얻으면서 수 많은 여자골프단이 창단되고 있고, 골프단 이 아니더라도 선수 개인을 후원하는 기업이 늘어나면서 정규 투어에서 활약하는 선수 정도라면 메인 스폰서를 구하지 못한 선수를 찾아보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시즌 투어에서 2승을 거둔 선수로서 올 시즌 KLPGA 홍보 모델에도 선정된 투어를 대표하는 선수 가운데 한 명인 안나린이 무적 선수로 나타나는 상황은 좀처럼 납득이 가지 않는 상황이다. 

 

▲ 사진: KLPGA 데이터센터 화면 캡쳐

 

현재 KLPGA의 각종 기록을 홈페이지와 각종 채널에 업데이트하는 역할을 하는 대행 업체는 CNPS다. 선수들의 소속을 표기하는 역할 역시 CNPS가 담당하고 있다. 

 

CNPS 관계자를 통해 확인한 바에 따르면 KLPGA 선수들의 소속 표기는 하나의 '광고'로 다뤄지고 있었다. 

 

선수들의 소속팀을 표시하는 로고 또는 이미지가 광고의 개념이다 보니 골프단 운영을 대행하는 매니지먼트사나 선수의 투어 생활 전반을 관리하는 매니저가 CNPS 측에 연간 광고비 개념으로 사실상의 소속팀 등록비를 납부해야 선수의 소속팀이 KLPGA 홈페이지와 기타 채널에 표기가 되는 구조였다. 

 

따라서 안나린 뿐만 아니라 박소연, 이지현(등록명: 이지현2) 등 문영그룹을 메인 스폰서로 두고 있는 다른 선수들도 KLPGA 홈페이지에는 무적 선수로 나타나고 있다. 

 

이들 뿐만 아니라 메인 스폰서가 있음에도 무적 선수로 나타나는 선수는 심심치 않게 찾을 수 있다.

 

한 골프 관계자는 "대행업체에서 스폰서 기업에 이런 사정을 이야기 하면 큰 돈이 아니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는 선수들의 기를 죽이기 싫으니까 그냥 내주고 만다. 사실상 울며 겨자먹기 식인 광고를 해야 선수들의 소속팀을 표기해 주는 것인데 팬들이 이런 상황을 쉽게 납득하겠나"라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와 관련, CNPS 관계자는 "1명부터 4명까지는 220만 원의 별도 비용(광고비)을 받고 있다. 이게 1년 비용"이라며 "노출량에 따르면 사실은 저렴한 비용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저희는 KLPGA와 온라인 마케팅 계약이 되어 있다. 그래서 웹이나 앱에 온라인 광고권을 갖고 있고 여기서 얻는 수익을 KLPGA와 배분한다."며 "(광고에 관한 사항) 협의 하에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골프단 측에 광고를 강제하는 것은 아니고, 선수 측에서 요청이 있으면 단순 텍스트로라도 소속을 표기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스포츠W 확인 결과 그런 사실을 알고 있는 관계자를 찾을 수는 없었다. 

 

CNPS 관계자는 광고 미집행으로 소속팀이 표기되지 않은 선수들의 소속팀 표기 문제에 대해 방법을 고민해보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취재 이후 2주가 지난 현 시점에서 달라진 부분은 찾아볼 수 없는 상황이다. 

 

KLPGA는 현재 대회 기간중 언론 배포 자료에는 안나린 등 문영그룹 선수들을 포함해 개별 선수들의 메인 스폰서 내지 소속팀을 상세히 밝히고 있다. 

 

현재 KLPGA 홈페이지에 등록된 골프단은 총 45개 구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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