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블랙 위도우', 상처의 굴레를 끊어내기 위한 칼날이 되다

임가을 기자 / 기사승인 : 2021-06-30 02: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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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스포츠W 임가을 기자] 영화 ‘블랙 위도우’는 어벤져스의 히어로인 '블랙 위도우' 나타샤 로마노프(스칼렛 요한슨)가 자신의 과거와 연결된 레드룸의 음모와 실체를 깨닫게 되며 상대의 능력을 복제하는 빌런 ‘태스크마스터’와 새로운 위도우들에게 위협을 당하게 되고 이에 대한 목숨을 건 반격을 시작하게 되는데 그로 인해 스파이로 활약했던 자신의 과거 뿐 아니라 어벤져스가 되기 전 함께했던 동료들을 마주하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블랙 위도우의 솔로 무비로서, 이미 오래 전 제작이 확정이 되어있었고 2020년 개봉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인해 개봉이 미뤄졌다가 마침내 개봉을 맞게 된 ‘블랙 위도우’는 팬들의 기다림이 아깝지 않을 정도의 완성도를 선보였다.

 

 

▲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영화에 등장하는 위도우들은 전부 여성으로 구성이 되어있으며 이 때문에 자연스레 여성끼리 맞붙는 액션 신들이 많을 수밖에 없다. 

 

여성끼리의 액션 신은 힘이 실린 액션보다는 빠른 속도와 날렵함으로 만들어진 화려함으로 승부를 볼 것 같다는 예상과는 달리 ‘블랙 위도우’는 민첩한 스피드를 놓치지 않은 채 묵직한 파워까지 지닌, 기대 이상의 액션신을 보여주고 있다. 

 

주인공 나타샤 로마노프는 상징적인 무기또는 능력을 주로 사용하는 다른 마블 히어로즈 들과는 달리 자신의 몸 자체를 무기로 사용하도록 훈련됐다는 차별성을 지니고 있다. 

 

 

▲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따라서 특별한 무기나 능력이 블랙 위도우를 상징하기보다는 활용 가능한 다양한 무기를 모두 제 몸처럼 다루는 '인간병기'로서 블랙 위도우라는 존재가 부각될 수 있도록 연출의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영화의 주연인 스칼렛 요한슨은 당연히 주역의 몫을 잘 소화해냈지만 의외의 발견은 플로렌스 퓨에게 있었다. 

 

레드룸의 강력한 훈련 프로그램을 통해 탄생한 최정의 킬러, 옐레나 벨로바 역을 맡은 플로렌스 퓨는 ‘레이디 맥베스’, ‘미드소마’, ‘작은 아씨들’에 출연하며 뛰어난 연기를 선보인 바 있다.

 

어린 시절부터 같은 기관에서 훈련받으며 뛰어난 킬러가 되었지만 나타샤와는 매우 다른 삶을 살아온 옐레나라는 캐릭터를 표현하는 플로렌스 퓨의 연기력은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나타샤를 연기해 온 스칼렛 요한슨에게도 밀리지 않는 기량을 보여주었다.

 

 

▲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옐레나라는 캐릭터가 없는 ‘블랙 위도우’는 매우 심심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플로렌스 퓨는 존재감이 뚜렷했으며 앞으로 옐레나 벨로바는 어떤 이야기를 이어나가게 될 지 기대가 된다. 

 

영화는 전개 상 충분히 선정적이거나 잔인한 장면을 넣을 수 있을 만한 요소가 존재했다. 

 

하지만 영화는 자극적인 장면을 최소화해 쓸데없는 요소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관객이 오로지 영화의 전개에 집중하도록 만들었다. 예컨대 나타샤가 지닌 섹시한 이미지를 부각시키기보다는 인간 나타샤의 모습을 담으려 한 것도 이와 같은 연출 의도를 실현시키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블랙 위도우’는 과거의 자신과 닮아있는 소녀들이 자신이 겪은 아픔을 겪지 않도록 만드려는 나타샤의 히어로적인 면모가 돋보이는 영화다. 

 

나타샤 로마노프에 관한 서사에 완벽한 마침표를 찍어준 영화이자 새로운 시작을 예고하는 ‘블랙 위도우’는 오랫동안 베일에 가려져 있던 나타샤 로마노프의 이야기를 기다려왔던 블랙 위도우의 팬들에게 큰 선물이 될 만한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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