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수색자', 통제와 폐쇄로 점철된 군대 조직 부조리 고발한 미스터리 스릴러

임가을 기자 / 기사승인 : 2021-09-26 01: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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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콘텐츠판다

 

어두운 밤 총성이 울린 후 파견 나온 교육장교가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난다. 한편 같은 시각, 출입통제구역 DMZ로 탈영병이 도주하는 일이 발생하고 3소대는 DMZ 수색 작전에 긴급 투입되는데 그곳에서 대원들은 탈영병도, 수색 대원도 아닌 정체불명의 병사를 목격한다.

영화 ‘수색자’는 교육장교가 의문사한 날, 탈영병이 발생하고 출입통제구역 DMZ로 수색 작전을 나간 대원들이 알 수 없는 사건에 맞닥뜨리게 되는 미스터리 스릴러. 40여 년 넘도록 민간인의 출입이 통제되어 있어 실체를 알 수 없는 비무장지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 사진 : ㈜콘텐츠판다

 

‘수색자’의 핵심적인 요소 중 하나는 영화에서 일어나는 모든 사건이 DMZ라는 낯선 장소에서 일어난다는 것이다. 국내 유일의 DMZ는 영화의 가장 중요한 이미지를 담당한 공간인 만큼 제작진은 전국적으로 장소를 탐색하며 로케이션 선정에 심혈을 기울였는데 그 결과 사람들의 발길이 잘 닿지 않아 기이한 나무가 산재한 제주도의 숲을 선택했다.

영화의 연출을 맡은 김민섭 감독은 “한정된 공간에서 오는 공포감을 증폭시키기 위해 숲의 장소를 찾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 2년 동안 전국의 모든 산과 숲을 직접 다니며 눈으로 확인하였다”라며 심혈을 기울인 로케이션 선정 과정을 설명했다.

 

▲ 사진 : ㈜콘텐츠판다


극히 폐쇄적인 집단인 군대에서 발생한 미제 사건을 작품의 소재로 다룬 ‘수색자’는 좁게 본다면 한국 군대 내에서 일어나는 부조리한 사건에 대한 고발극이지만 넓게 본다면 우리 사회 전체를 지목하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감독은 수직 체계가 가장 두드러지는 군대의 모습을 통해 사회에서 흔히 발견할 수 있는 폭압적인 권력에 대한 비판의 메시지를 담았다.

또한 ‘수색자’는 연기를 시작한 지 20년이 되가는 베테랑 배우부터 최근 빛을 본 신예 배우까지, 다양한 연기자들을 한 자리에 모았다.
 

▲ 사진 : ㈜콘텐츠판다


그 중 무대와 스크린, 브라운관에서 다방면으로 활약한 배우 송창의가 극의 흐름을 이끄는 강성구 대위 역을 맡았다. 경직된 군대 내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올곧음을 지니고 있는 강성구라는 인물을 송창의는 특유의 정직하고 또렷한 눈빛으로 표현해내며 ‘수색자’에서의 굳건한 정의를 대변했다.

또한 철두철미하게 엘리트 코스를 밟아오며 대령 승진을 코앞에 둔 백영철 중령으로 분한 배우 송영규는 영화 ‘극한직업’, ‘야구소녀’, SBS 드라마 [스토브리그] 등에 출연한 이력이 있는 중견 배우로 극 중 무정하고 냉철한 인상의 부패한 군인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그려냈다.

 

베테랑 배우들 사이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낸 인물은 3소대의 문제아 조성훈 중위 역을 맡은 배우 장해송이다.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에서 남동생 혜훈 역을 맡아 대중에게 얼굴을 알린 배우 장해송은 ‘수색자’에서도 주변에 충분히 있을 만한 현실적인 악역의 모습을 인상적으로 연기해냈다.
 

▲ 사진 : ㈜콘텐츠판다

극 중에서 등장인물들이 계속해 진실은 언젠가 밝혀진다고 말하는 것처럼 영화는 병폐로 가득찬 집단의 어두운 면을 드러내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 탓에 극이 진행될 수록 영화는 신원 미상의 병사로 인한 섬뜩한 공포보다는 어째서 이런 사건이 시작되었는지에 집중하며 영화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직설적으로 부각시킨다.

사회 비판적인 메시지를 미스터리 스릴러라는 장르에 맞게 잘 녹여낸 것은 좋았지만 다소 전형적이며 부실한 진상과 그 진상을 납득시키기 위한 지나치게 많은 설명이 되려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지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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