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 영화] 대한민국 모든 김지영들을 향한 위로 '82년생 김지영'

임재훈 기자 / 기사작성 : 2019-10-16 17: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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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82년생 김지영>은 지난 2016년 출간 이후 2년 만에 누적 판매 100만 부를 돌파한 조남주 작가의 동명 소설을 각색, 소설 속 ‘김지영’과 주변 인물들에 드라마와 스토리를 더해 만들어진 영화다. 

 

꿈 많던 어린 시절, 매사에 자신감 넘쳤던 직장 생활을 거쳐 현재 한 아이의 엄마이자 '대현'(공유)의 아내로 살아가는 ‘지영’(정유미)은 언젠가부터 가슴이 쿵하고 내려앉는 듯한 느낌과 알 수 없는 답답함을 느끼지만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는다. 

 

지영의 남편 대현은 가끔 다른 사람이 된 듯한 모습을 보이는 아내의 변화를 지켜보며 걱정하고 가슴 아파하지만 정작 지영에게 직접적으로 그 변화에 대해 이야기 하지 못한다.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82년생 김지영>은 지영 자신도 미처 알지 못했던 숨겨진 이야기와 아픔을 되짚어간다. 

 

지영 본인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남편 대현을 비롯해 지영의 엄마와 가족, 과거 직장 동료에 이르기까지 주변 지인들과의 관계 안에서 지영의 가슴속 깊숙히 켜켜이 쌓여있는 감정이 현재 지영이 겪고 있는 변화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게 됐음을 영화는 말해준다. 

 

영화의 내용은 한국에서 여성으로 태어나 자라고 성인이 된 이후 직장을 잡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키우는 일련의 평범한 과정 속에 겪어온, 그리고 겪고 있는 온갖 불평등과 불합리, 부조리를 망라하고 있다. 또 그로 인해 파생되는 고용불안, 저출산 문제 등도 함께 묘사된다.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의 주인공은 1982년에 태어난 김지영이라는 여성이지만 사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에피소드나 대사에는 '1962년생 김지영'에게도, '1972년생 김지영'에게도 격한 공감을 불러일으킬 만큼 오랜기간 우리 사회에 켜켜이 쌓여있는 정서가 녹아있다.

 

그렇다고 이 영화가 한국사회의 남녀차별 문제나 각종 부조리를 고발하는 것 자체가 목적인 영화는 아니다. 

 

영화를 연출한 김도영 감독은 “<82년생 김지영>은 내 가족, 친구, 그리고 우리의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어떠한 곳에서 살아왔고, 살고 있고, 앞으로 살아가야 될까 그런 고민을 함께 나누고 공감할 수 있길 바란다.”고 연출 의도를 밝히고 있다. 

 

지영 역의 정유미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평범한 30대 여성을 표현하는 데 있어 모자라지도, 지나치치도 않은 연기로 특별한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지영의 남편 대현을 연기한 공유 역시 힘을 뺀 자연스러움이 묻어나는 생활 연기와 아내의 변화에 고민하고 진심으로 가슴 아파하는 세밀한 감정 연기를 훌륭히 소화하고 있다. 

 

정유미와 공유의 조합 자체도 근사하지만 그들의 연기가 더욱 더 이들의 조합을 근사하게 만들어주고 있다. 

 

정유미와 공유 외에도 지영에게 사랑과 믿음을 주는 엄마 ‘미숙’ 역의 김미경의 연기는 이 영화에서 볼 수 있는 또 하나의 보석이다. 

 

10월 23일 개봉. 러닝타임 1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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