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 영화] 내슈빌을 꿈꾸는 글래스고 컨트리 가수의 성장 드라마 '와일드 로즈'

임재훈 기자 / 기사작성 : 2019-10-11 16:2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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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판시네마

영화 <와일드 로즈>는 스코틀랜드의 글래스고에서 가장 미국적인 음악이랄 수 있는 컨트리 음악에 심취해 언젠가는 컨트리 음악의 본향 내슈빌에서 스타로 뜨기를 꿈꾸는 한 풋내기 가수의 이야기다. 

 

<와일드 로즈>라는 영화의 제목은 주인공인 로즈의 캐릭터와 매력를 적절하게 함축하고 있어 보인다. 

 

일단 스코틀랜드에서 음악을 한다고 하면 얼핏 '쎈' 록 음악을 하는 모습을 떠올리게 되지만 영화의 주인공 로즈가 추구하는 장르는 다소 생뚱맞은 컨트리 음악이다.  

 

로즈는 글래스고의 한 바에서 밴드와 함께 컨트리송을 부르던 가수였지만 한순간 실수로 교도소에서 1년을 복역한 뒤 다시 집으로 돌아와 다시 자신이 일하던 바에서 노래를 부르려 하지만 이미 자신이 섰던 무대는 다른 뮤지션이 차지하고 있다. 

 

할 줄 아는 것은 노래밖에 없는 '똘끼' 가득한 이 여성에게 남은 것이라고는 어린 시절 벌인 불장난으로 남겨진 어린 남매 뿐이다.  

 

▲사진: 판시네마

 

로즈의 어머니 마리온은 로즈가 남들처럼 무난한 일자리를 잡고 두 아이의 엄마로서 평범한 일상을 살길 원하지만 로즈는 음악을 향한, 컨트리 스타를 향한 꿈을 포기하지 않는다. 

 

그러던 중 로즈는 자신이 하우스키퍼로 일하는 집의 고용주인 수잔나의 도움으로 런던에서 평소 만나보기를 꿈꿔온 BBC 라디오 방송의 DJ 겸 프로듀서와 만남의 시간을 갖고 그토록 가고 싶어했던 컨트리 음악의 총본산인 내슈빌에 갈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된다. 

 

그렇게 로즈는 한 발 한 발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가지만 그런 로즈를 바라보는 마리온은 여전히 걱정으로 가득하다. 로즈의 꿈이 이뤄졌을 때 버려질지도 모를 두 손주들 때문이다. 

 

▲사진: 판시네마


로즈의 아이들 역시 1년간 감옥에 있는 엄마를 보지 못하고 할머니의 보살핌 속에 컸고, 엄마의 모습을 다시 보게 됐을 때는 이미 엄마보다는 할머니와 있는 시간이 익숙해져버렸다. 

 

로즈는 조심스럽게 아이들에게 다가서 보지만 노래를 할 때와는 달리 엄마 노릇에는 서툴기만 한 로즈에게 아이들의 마음을 여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특히 컨트리 가수로서 큰 물에서 놀 수 있는 기회가 다가오면 다가올 수록 로즈 역시 불안해지기는 마찬가지지만 꿈을 이룰 수 있는 기회 앞에서 아이들을 생각할 여력이 로즈에게는 없다.  

 

▲사진: 판시네마

 

과연 로즈는 자신이 꿈꾸던 '내슈빌 스타'가 될 수 있을까? 

 

영화는 길가에 핀 들장미처럼 가수로서 아름다운 재능을 지녔지만 여기저기 거칠고 상처  입고 있는 로즈의 삶과 음악이 함께 성숙해져 가는 과정을 결코 과장되지 않게 그려내고 있다. 

 

평소 막연히 꿈꿔왔던 가수로서의 행보를 이어가는 과정에서 로즈는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그리고 자신이 꿈꾸는 가수로서의 삶이 어떤 것인지 깨달아 간다. 

 

이 영화를 보고난 뒤 '찡'함을 느낄 수 있는 이유는 꿈을 찾아다니는 로즈의 모습 속에 우리 자신의 모습을 투영 시킬 수 있고, 결국 공감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사진: 판시네마

 

물론 그런 공감을 얻는데 있어 로즈 역을 맡은 제시 버클리가 부르는 아름다운 노래들이 큰 역할을 한다. 

 

지난 2008년 재능 있는 아티스트를 발굴하는 BBC 서바이벌 프로그램 [I’d Do Anything](2008)에 참가해 최종 2위를 차지하며 일찌감치 아티스트로서의 자질을 증명한 제시 버클리는 이후 다수의 연극과 TV 시리즈에 출연하며 연기 내공을 쌓았고, 영화 데뷔작인 <비스트>(2018)로 런던비평가협회 시상식과 다수의 영화제에서 신인연기자상을 수상했다.

 

제시 버클리의 보석같은 노래와 때묻지 않은 연기가 이 영화의 가장 중요한 감상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10월 17일 개봉. 런닝타임 1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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