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이 영화는 꼭] 자동차에 미친 두 남자의 무한 질주 '포드 v 페라리'

임재훈 기자 / 기사작성 : 2019-12-05 13: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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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월드디즈니컴퍼니코리아

 

영화 <포드v페라리>는 자동차에 미친 두 남자의 한계를 향한 무한 질주를 그린 휴먼 드라마로 1966년 르망 24시간 레이스(이하 르망24)에서 '포드'가 '페라리'를 꺾고 우승을 차지한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1960년대, 매출 감소에 빠진 ‘포드’는 판매 활로를 찾기 위해 스포츠카 레이스 분야의 절대적 1위 ‘페라리’와의 인수 합병을 추진하지만 막대한 자금력에도 불구하고 계약에 실패한 것은 물론 엔초 페라리로부터 모욕까지 당하며 참지 못할 모멸감을 느낀다. 

 

포드의 대표였던 헨리 포드 2세는 르망24에서 페라리를 박살 낼 차를 만들 것을 지시한다.

 

르망 24시간 레이스는 세계 3대 자동차 경주 가운데 하나로 24시간 동안 레이서 3명이 번갈아 가며 13,629Km의 서킷을 가장 많이, 빠르게 돌아야 하는 그야말로 자동차와 인간 모두 스스로 한계에 도전하는 그야말로 ‘지옥의 레이스’다. 

 
르망24에 출전 경험조차 없는 포드는 대회 6연패를 차지한 페라리에 대항하기 위해 르망 레이스 우승자 출신의 자동차 디자이너 ‘캐롤 셸비‘(맷 데이먼)를 고용하고, 그는 누구와도 타협하지 않지만 열정과 실력만큼은 최고인 카레이서 ‘켄 마일스’(크리스찬 베일)를 자신의 파트너로 영입한다.

포드의 경영진은 자동차와 레이스에 관한 한 어떤 타협도 거부하는 켄 마일스를 눈엣가시처럼 여기며 캐롤 셸비를 통해 자신들의 입맛에 맞춘 레이스를 펼치기를 강요하지만 두 사람은 어떤 간섭에도 굴하지 않고 최고의 자동차를 만들어 레이스에서 승리하기 위한 질주를 이어간다. 

 

이 영화는 세계의 최첨단 슈퍼카들이 빠짐 없아 등장하며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해 큰 인기를 얻은 <분노의 질주> 시리즈와는 또 다른 측면에서 매력적인 자동차 영화다. 

 

지금으로부터 약 60여 년전 자동차 경주의 모습에 서려 있는 낭만과 정취를 눈과 귀로 함께 즐길 수 있는 영화다. 

 

이 영화를 연출한 제임스 맨골드 감독은 "자동차들의 섹시함과 엔진, 레이싱의 위험을 매우 아날로그적이고 사실적이면서 불편한 현실마저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영화로 연출하는 것이 목표”였다고 밝힌바 있다. 

 

실제로 이 영화는 드라이버들의 차가 폭발하기 직전의 수준까지 한계를 밀어붙이는 느낌을 주기 위해 배우들이 실제 트랙에서 차량을 최대한 많이 운전하게 했고, 촬영감독 페든 파파마이클은 레이싱 시퀀스에서 독특한 클로즈업 장면을 완성하고자 카메라를 레이스 카에 직접 장착했다. 

 

특히 최고의 카레이서 켄 마일스 역의 크리스찬 베일은 촬영에 앞서 직접 레이싱 훈련을 받았다. 그는 영화에서 켄 마일스가 주행하는 셸비 코브라와 여러 버전의 포드 GT40를 모두 연습했다. 

 

스턴트 코디네이터 로버트 네이글은 “지금까지 내가 드라이빙 훈련을 시킨 배우 중 크리스찬 베일이 최고"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르망 레이스 우승자 출신의 자동차 디자이너 캐롤 셸비 역을 맡은 맷 데이먼은 그 존재 만으로 영화를 멋스럽게 만들어주고 있다. 부드러움과 강함이 공존하는 캐롤 셸비의 캐릭터를 맷 데이먼이 아니었다면 다른 어떤 배우가 대체할 수 있을 지 상상하기 어렵다. 

 

이 영화는 또한 포드 GT40 MKI와 전 세계에 3대만 존재하는 희귀한 CD SP66 푸조 등 세계의 유명 클래식카들을 원형에 가까운 모습으로 만나볼 수 있는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이 영화를 위해 제작된 커스텀 레이스 카는 모두 34대에 이른다. 

 

단순히 자동차의 외형 뿐만이 아니라 자동차의 살아숨쉬는 듯한 엔진 배기음을 생생하게 들어가며 영화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은 자동차 마니아들에게 이 영화를 반드시 극장에서 봐야 할 이유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자동차를 자신의 분신으로 여기면서 자동차의 반응을 온몸으로 느끼고 최고의 자동차를 만들기 위해 헌신하는 켄 마일스의 모습은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탑기어' 시리즈와 같은 자동차 매거진 프로그램을 즐기는 자동차 애호가들이라면 깊은 공감을 느낄 수 있는 모습이다. 

 

그 시절 자동차 경주는 '죽음의 스포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경기였다. 자동차가 한계에 다다랐을 때 카레이서는 언제든 자동차와 함께 한 줌 재로 변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위험을 무릎쓰고 자동차와 함께 한계를 향해 질주하는 자동차 경주의 원초적 매력을 만끽할 수 있는 영화가 <포드v페라리>다. 

 

월트디즈니가 배급하는 <포드v페라리>는 이와 같이 여러가지 매력으로 가득 차있는 영화지만 아쉽게도 월트디즈니가 배급하는 <겨울왕국2>가 국내 스크린을 장악하고 있는 시기에 개봉해 찾아보기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동차를 좋아하는 관객이라면 일부러라도 상영관과 상영시간을 챙겨 찾아 볼 만한 가치가 있는, 식당으로 따지면 '미슐랭 가이드 별 2~3개' 정도의 매력을 갖춘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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