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이영애 14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 '나를 찾아줘'

임재훈 기자 / 기사작성 : 2019-11-27 11: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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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워너브러더스코리아

 

배우 이영애가 14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으로 선택한 영화 <나를 찾아줘>가 27일 개봉했다. 

 

<나를 찾아줘>는 6년 전 실종된 아들을 봤다는 연락을 받은 ‘정연’(이영애)이 낯선 곳, 낯선 이들 속에서 아이를 찾아 나서며 시작되는 영화다. 

 

장르적으로는 스릴러물임을 표방하고 있지만 전체적인 이야기는 휴먼 드라마로 봐도 무방한 드라마로 우리 일상 속에 뿌리 깊게 자리잡은 무관심에 대해 꼬집고 있는 작품이다. 

 

이영애는 <친절한 금자씨> 이후 어떤 작품을 통해 스크린으로 복귀할 지에 대해 그 동안 많은 궁금증과 기대를 갖게 했는데 결국 이영애를 이끈 것은 그 스스로 '엄마'로서 자연스레 지니게 된 모성애라는 이름의 종교였던 것 같다. 

 

<나를 찾아줘>는 6년 전 일어버린 아이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놓지 않고 있는 ‘정연’이 의문의 전화를 받고 홀로 아이를 찾아 낯선 곳으로 향하는 것에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기대와 불안이 뒤섞인 채 실종된 아이가 있다는 곳에 도착한 ‘정연’이 자신의 등장을 경계하며 무언가를 숨기는 듯한 사람들 사이에서 진실을 찾아 나가는 과정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저 속에서 과연 아이를 찾을 수 있을까'하는 답답함과 막막함을 자아내면서 한편으로는 포기하지 않고 모험을 감수하며 아이를 찾는 시도를 감행하는 모습에 긴장과 스릴을 느끼게 한다. 

 

▲사진: 워너브러더스코리아

 

영화 속에서 이영애의 연기는 관객들에게 다양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아이를 잃어버린 엄마로서의 죄책감과 하루하루 죽지 못해 사는 듯한 처연함, 또 아이를 찾을 수 있다는 실낱같은 기대감과 낯선 곳에 들어서며 시작되는 의심과 불안, 그리고 아이를 숨긴 사람들에게 느끼는 분노와 저주로 인해 교차하는 눈빛의 생기와 살기까지...러닝타임 내내 엄청난 에너지로 자신이 가진 모든 감정을 쏟아내는 이영애의 연기는 영화를 연출한 김승우 감독의 표현대로 장면마다 프레임 안의 공기를 달라지게 만든다. 

 

이 영화를 빛나게 하는 캐릭터는 역시 배우 유재명이 연기한 경찰관 ‘홍경장’이다. 

 

‘홍경장’은 나름의 규칙으로 평온하고 편안하게 유지해오던 삶의 터전이 ‘정연’의 등장으로 흔들리고 균열이 생기자 불편해하고 기존의 질서와 안정을 지키기 위해 추악한 본색을 드러내는 캐릭터다. 

 

▲사진: 워너브러더스코리아

 

유재명은 털털하고 소탈함을 앞세워 지역민들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는 모습 뒤에 감춰진 추악하고 야비한 경찰관 홍경장의 본성을 표현하는 데 있어 최고의 역량을 발휘했다.   

 

여기에 6년간 전국을 헤매고 다니며 아이를 찾는 데 온 힘을 기울여온 정연의 남편 ‘명국’을 연기한 박해준의 연기도 눈길을 끈다. 

 

<독전>, 드라마 [아스달 연대기] 등 그간 선 굵은 캐릭터를 주로 연기해 온 박해준은 영화에서 이영애와 부부 호흡은 물론 섬세한 연기로 새로운 면모를 선보이고 있다. 

 

이영애는 이 영화를 촬영하면서 끓어오르는 감정을 절제하면서 연기를 펼치는 것이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사진: 워너브러더스코리아

 

실종된 아이를 찾는 엄마의 모성애에 이입된 연기를 펼치는 것이 배우이기 전에 엄마인 이영애의 입장에서는 이 영화를 선택하게 된 계기이자 연기를 펼치는 데 극복해야 할 가장 큰 난점이었을 것임은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김승우 감독은 영화 <나를 찾아줘>에 대해 "우리가 살면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들, 지켜내야 하는 것들에 대해 담은 작품"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영화가 끝나고 극장 문을 나설 때 관객들은 자연스럽게 감독의 연출 의도, 그리고 이영애가 이 영화를 14년 만의 복귀작으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 고개를 끄덕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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