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력 보증된 중고신인, 무한경쟁 드라마 시장의 생존법

연합뉴스 / 기사작성 : 2021-03-02 09:4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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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여빈, 이주영 등…"새로운 기회로 성장하는 배우 늘어날 것"
▲ tvN 빈센조에서 홍차영 역을 맡은 배우 전여빈 (사진 : 넷플릭스)

 

플랫폼 다변화로 무한경쟁시대에 돌입한 드라마 시장에서 탄탄한 연기력이 뒷받침된 중고신인들의 활약이 돋보이고 있다.

최근 tvN '빈센조'와 OCN '타임즈'에서 톱스타인 송중기와 이서진에게 밀리지 않는 연기력을 선보이는 전여빈과 이주영이 대표적이다.

최근 들어 중고신인들이 주연을 맡아 활약하는 것은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톱배우 기근' 시기가 찾아오고 있음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전문가들은 드라마 편수의 급격한 증가를 주요 원인으로 꼽는다.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이 자리를 잡고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까지 등장하며 드라마를 선보이는 플랫폼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또 그 뒤에는 제한된 출연료 등 경제적인 문제가 자리 잡고 있다.

 

▲ OCN '타임즈'에서 서정인 역을 맡은 배우 이주영 (사진 : 에이스팩토리)

 

이러한 현상에 대해 공희정 드라마평론가는 "대중들에게는 신선함을 주면서도 연기적으로 안정성을 가져갈 수 있는 인물을 찾은 결과"라고 분석했다.

"연간 100편이 넘어가는 드라마가 제작되다 보니 수요와 공급 차원에서 새로운 인물이 끊임없이 필요하게 됐다"며 "너무 신인은 모험 요소가 많아 어느 정도의 연기력과 훈련된 경력이 있는 배우들이 필요했을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김성수 대중문화평론가도 "드라마 편수가 많아지는 가운데 생존방식을 찾기 위해 작품들이 각자 다른 방식으로 차별화를 하면서 '내실'이 중요한 요소가 됐다"고 생각을 밝혔다.

 

▲ 드라마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 원진아 (사진 : JTBC 제공)

작품 수 자체가 적었던 과거에는 톱배우들을 내세우는 것만으로도 성공을 어느 정도 담보할 수 있었지만, 참신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각본이나 화려한 연출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드라마들이 대거 나타나면서 배우의 이름만으로는 경쟁력을 갖추기 어렵게 됐다.

따라서 톱배우보다는 역할에 더 확실하게 들어맞는 연기를 할 수 있는 배우를 찾게 되다 보니 자연스럽게 연극계 혹은 독립영화 등에서 다부진 연기력을 입증받은 이들을 주연으로 활용하게 됐다는 것이다.

이주영과 전여빈도 각각 2012년, 2015년부터 독립영화를 발판 삼아 꾸준하게 필모그래피를 쌓아 올리면서 영화제에서 수상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등 그 연기력을 입증받은 바 있다.

현재 JTBC 드라마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에서 주연을 맡은 원진아와 올해 방송 예정인 JTBC '로스쿨'에서 주연을 맡은 류혜영도 마찬가지다.

원진아는 영화 '캐치볼'(2015), '중고, 폴'(2016), '바이바이바이'(2016) 등에서 주연을 맡아 옹골찬 연기력인 뒤 연달아 네 편의 드라마에서 주연으로 활약 중이며, 류혜영은 영화 '곰이 나에게'(2009)를 시작으로 영화계에서 이름을 알리다 2015년 드라마 '응답하라 1988'로 대중들에게 이름을 알렸다.

 

▲ 류혜영 배우 (사진 : CJ ENM '은주의 방')

 

중고신인들이 주목받는 보다 근본적인 배경에는 제한된 예산이 자리 잡고 있다는 걸 부정하기는 어렵다. 흥행을 위해 남자 배역에 톱배우를 캐스팅하면서 제작비를 고려해 여자 주인공으로는 중고신인을 쓰게 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김성수 대중문화평론가는 "이 과정에서 유명하진 않아도 실력을 갖춘 사람들에게 새로운 기회들이 주어지는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그는 이러한 흐름에 대해 "과거에는 여성들이 맡을 수 있는 역할이 많지 않아 톱배우로 성장할 기회조차 받지 못한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 드라마가 다양해지고 매력적인 여성 배역이 늘어나면서 성장해나가는 사람도 더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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